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♡ 봄이 오면 ♡
늘해랑/김욱(金旭)
첫사랑이 그리운 것은
서투름을 부끄러워함이어라.
살구꽃이 꽃비로 내릴 때
우듬지에는 보름달 닮은
그녀 얼굴이 걸리고
불어오는 바람에 보리 내음이 가득하면
내 가슴은 초원을 거니는 조각구름.
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보다 적어
쏜살같이 시간이 흘러도
메마른 생각 속에
첫사랑이 아쉬움으로 남는 것은
아직은,
사랑할 사람들이 많고
해야 할 일들이 있으며
못다 한 소망이 남았음이라.
어느 때인지 그날이 오기 전에
모두 내려놓는 연습을 되풀이하여
봄이 오면
살구꽃 지듯이 꽃비로 스러지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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